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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에도 11월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이유는?

입력 | 2015-12-04 14:14:00


공격적인 할인혜택으로 판촉에 나섰던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이전보다 오히려 훨씬 많은 판매량을 올리며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의 11월 등록 실적은 4517대로 10월 등록대수인 947대보다 약 377%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의 평소 판매량은 3000대를 조금 밑도는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번에 등록대수가 급증한 것이다. 이어 BMW가 4217대로 2위며, 폴크스바겐과 같은 그룹인 아우디는 3796대가 등록돼 벤츠(3441대)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월간 1위에 오른 것은 2013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폴크스바겐의 11월 시장 점유율은 19.65%에 달해 BMW(18.34%), 아우디(16.51%), 벤츠(14.975%)를 모두 제쳤다. 판매모델별로 보면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1228대), 폴크스바겐 제타 2.0 TDI 블루모션(1000대), 아우디 A6 35 TDI(702대)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전체 신규등록은 10월보다 32% 증가한 2만 2991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까지 수입차 신규 등록은 21만 9534대에 이른다. 지난해 총 판매량인 19만 6359대를 훌쩍 넘어 올해 수입차 연간 판매량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폴크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인해 9월(2901대)에 비해 10월 판매량이 947대로67%가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11월에 전 차종 60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일부 차종에 대해서는 최대 20%에 이르는 가격할인을 진행했다. 7000만~9000만 원대인 프리미엄 SUV 투아렉 3.0의 경우 무이자 할부로 구매하면 최대 1861만 원을 할인받아 살 수 있었다. 소비자 눈속임과 환경 문제가 논란이 됐지만 전폭적인 판촉 행사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폭스바겐코리아는 기존 폴크스바겐 차량 소유 고객들에 대한 보상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다음달 6일까지 리콜 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하고 정부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가 환경부의 조치에 따라 판매금지 대상이 된 EA189 구형엔진 장착 디젤차량 460여대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가 판매정지 처분을 내리기 직전 판매금지 대상 차량 전부를 스스로 구매한 것이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문제의 EA189 구형엔진 장착 차량들이 11월 말 유로5 모델 판매 종료시점을 지나면 고철이 되는 셈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구매했던 것”이라며 “해당 차들은 먼저 리콜을 정상적으로 마친 뒤 그 이후에 처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은서 기자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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