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조직개편후 첫 사장단 회의
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그룹 사장들이 수요사장단협의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왼쪽 사진은 고동진 신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오른쪽 사진 왼쪽부터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승진 후 처음으로 수요사장단협의회에 참석한 사장들은 모두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앞으로의 포부는 분명하게 드러냈다. 고동진 신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휴대전화 사업의 위기 대응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꼭 그렇다고(위기라고) 보지 않는다”며 “잘 헤쳐 나가겠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을 맡아 승진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사장)는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준비해 가능한 한 빨리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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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4일경 임원 인사를 마무리 지은 뒤 다음 주 중 계열사별로 조직개편을 한다. 재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회사는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할 통합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인사에서 윤주화 사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로 이동하면서 대표이사가 기존 4명에서 최치훈-김신-김봉영 사장 3명으로 줄어들었다.
삼성물산은 당장 사업부문을 개편하기보다는 기존에 맡아 왔던 대로 최치훈 사장이 건설을, 김신 사장이 상사를, 김봉영 사장은 리조트·건설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오너가인 이서현 사장이 패션부문장을 맡은 이상 이전처럼 사실상의 4인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대표이사는 맡지 않았지만 제일기획 사장도 자리도 내놓고 패션사업을 책임지고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4개 사업부문별로 나뉘어 있는 삼성물산을 리조트·건설과 패션·상사 등 2개 사업부문으로 단순화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 같은 사업부문 정리는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은 삼성물산 사옥 이전 문제와 맞물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이사회 의장인 최 사장이 총괄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김봉영 사장이 리조트·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김신 사장이 패션·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맡는 그림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부품(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3개 사업부문 수장을 그대로 남겼기 때문에 다음 주 중 발표될 조직개편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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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경 단행되는 삼성그룹 임원 승진 인사 규모는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올해 5월 한화그룹에 매각이 완료된 화학·방산(防産) 부문 4개 계열사가 제외되는 데다 주요 계열사들도 전반적인 실적 부진으로 조직을 슬림화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 임원 승진자 규모는 2009년도 247명에서 2010년도 380명, 2011년도 49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다 2012년 50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부터는 2013년도 485명, 2014년도 476명, 2015년도 353명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황태호 taeho@donga.com·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