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동아일보, 채널A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내 5대 프로스포츠(프로야구·프로축구·남녀프로농구·남녀프로배구·남녀프로골프) 종목별로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2015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개최됐다. 특별상을 수상한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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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상 김인식 감독
선수들·코치진·KBO 직원들에게 공 돌려
프리미어 12 초대 우승 ‘국민감독’의 겸손
시상식 무대 동선 파악…참석자 배려까지
김인식(68)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프리미어 12 등 각종 국제대회를 앞두고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애국가를 들었을 때 뭉클하지 않은 한국인은 없다”는 유명한 말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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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선수가 잘하면 감독은 덩달아 올라간다.”
전 종목 스포츠 지도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감독’으로 불리는 김 감독의 말이기에 그 겸손의 깊이가 주는 울림과 함축된 뜻은 남달랐다. 250여명의 참석자들도 찡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야구국가대표팀을 이끌고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김 감독은 이날 특별상을 수상한 뒤 모든 공로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대표팀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들에게 돌렸다. 국민감독의 소감은 그렇게 특별했다.
김 감독은 시상식이 시작되기 40여분 전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했다. 경기도 용인 자택 인근에 살고 있는 두산 시절의 제자 정수근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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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이 시작되고 사회자 남희석이 “특별상의 주인공은 프리미어 12 초대 우승을 이끈 김인식 감독이다”고 호명하자, 김 감독은 송대근 스포츠동아 사장의 손을 잡고 무대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트로피와 부상인 순금 황금열쇠를 받은 김 감독은 이날 시상식장을 찾은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프로골프 등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지도자들을 바라보며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선수가 잘하면 감독은 덩달아 올라간다. 프리미어 12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줘서 우승했다. 코치들 중에는 감독을 오래한 사람도 있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코치들이 자신들의 소임을 다 해줬다. 대만에서 현지식이 입에 잘 안 맞을 수 있었는데, 선수들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뒷바라지해준 KBO 직원들의 헌신도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