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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푸틴, IS 격퇴 공조 벌써 흔들

입력 | 2015-11-26 03:00:00

美, 러 전투기 격추한 터키 편들어… 러, 터키 전투기 요격미사일 배치




시리아 터키 접경지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터키 공군 전투기가 러시아 전폭기(수호이·Su-24)를 격추한 데 이어 시리아 반군은 실종된 러시아 조종사를 수색하던 러시아 헬기(Mi-6) 1대를 미사일로 격추했다. 이에 러시아가 즉각 보복에 나서 나토와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전폭기가 격추된 다음 날인 25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터키에 대해 가장 심각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안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 직후 러시아 국방부는 사거리 250km인 S-400 지대공 요격 미사일을 시리아 터키 국경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터키에서 뜨는 미국과 유럽의 전투기도 이 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러시아 외교부는 전폭기 격추 직후인 24일 모스크바 주재 터키 외교관 3명을 잇달아 초치해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1953년 6·25전쟁 휴전 이후 처음 벌어진 일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한편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터키는 다른 모든 나라와 마찬가지로 영토와 영공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일단 터키를 두둔했다. 이어 “러시아는 시리아의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지지하는 외톨이”라고 비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러시아는 시리아 반군이 아닌 이슬람국가(IS)를 공격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S 퇴치 작전에서 공조를 다짐했던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가 상호 비난과 군사력 대결로 돌아서 테러 단체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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