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은 철강재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산업 중 하나다. 최근 자동차업계에선 친환경자동차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특히 경량화와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경량화 요구는 세계 각 지역에서 연료소비효율과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거세지고 있다. 연비는 자동차 무게를 가볍게 해서 엔진의 효율을 높여야 개선된다. 결국 자동차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용 강판의 무게를 줄여야만 한다. 그런데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강도를 높여야 한다. 더 얇지만 강한 강판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철강사들은 철강제품의 가공방식을 바꿔서 초고장력강판을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게 철강판을 고온에서 프레스 가공과 급속 냉각을 병행해 초고강도 자동차 부품으로 제조하는 신가공기술인 ‘HPF’다. 최근엔 가공하지 않아도 강도와 가공성이 우수한 철강재가 개발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2010년 포스코가 고유기술로 개발한 초고강도강 ‘TWIP강’이다. 철에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만든 강판으로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강도는 3∼4배 높고, 무게는 30% 가볍다. 복잡한 형태의 부품 성형에 용이하고 충격 에너지를 잘 흡수한다.
포스코의 혁신 철강제품 개발은 계속될 것이다. 전기자동차의 상용화에 대응해 전기효율이 높은 혁신적인 전기강판을 개발하고 있고, 강도를 더욱 높인 슈퍼메탈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