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이 이원집정부제 개헌 추진 의사를 내비치면서 ‘반기문 대통령(외치)-친박 총리(내치)’는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고 밝혔다.
홍 의원 12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저희 생각에는 이원집정부제, 외치를 하는 대통령과 내치를 하는 총리, 이렇게 하는 것이 현재 5년 단임제 대통령제보다는 훨씬 더 정책의 일관성도 있고 또 국민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런 얘기들을 하고 있고 그것들이 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대 총선이 끝난 이후에 개헌을 해야 된다는 것이 현재 국회의원들의 생각이고 국민들의 생각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최근 친박계 일부가 20대 총선 이후 이원집정부제 형태의 개헌을 언급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 퇴임 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있다.
이와 관련해 사회자가 ‘반기문 대통령에 친박 총리’라는 조합이 떠돌고 있는데 어디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냐‘고 묻자 홍 의원은 “그건 무슨 제도를 만들면 사람들이 혹시 어떤 사람을 머리에 두고 그런 제도를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만약에 어떤 사람을 머리에 둔다면 그런 시스템이 어떻다든가, 하여간 정치권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가능성이 있는 얘기이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누가 그런 그림을 그리고 그런 그림의 전제 하에 우리가 이원집정부제를 하자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족을 달았다.
친박계 최고 핵심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일 개헌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홍 의원과 이인제 의원 등이 호응을 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모양새다. 또한 대표적 헌법학자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 것도 개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이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