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스포츠부 기자
양재민(199cm·경복고), 박민우(199cm·휘문고), 신민석(198cm·군산고), 조희웅(200cm·삼선중), 이현중(194cm·삼선중) 등 2m에 육박하는 대표팀의 장신 유망주들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맞아 높이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정상적인 공격을 펼쳤다. 양원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무총장의 둘째 아들인 양재민은 골밑과 외곽에서 출중한 기량을 과시하며 레바논과의 8강전에서 36점을, 중국과의 4강전에서 30점을 몰아쳤다. “키가 거의 2m인데 병원에서 앞으로 더 자랄 수 있다고 한다”는 양 총장의 말대로라면 203∼205cm의 장신 슈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 장신 유망주들의 등장에는 프로농구연맹(KBL)이 2007년부터 진행해 온 장신자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이 큰 힘이 됐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이 일정 신장 기준을 넘어 정식 선수로 등록하면 3년 동안 매달 훈련지원금을 보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양재민도 이 프로그램의 수혜를 보고 농구에 입문했다. 2015∼2016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KCC에 선발된 삼일상고 송교창(201cm)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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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 유망주의 발굴은 한국 남자 농구의 영원한 숙제다. 귀국한 선수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것 못지않게 끊어진 프로그램을 다시 잇는 게 필요하다.
유재영·스포츠부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