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사업자 선정 D―8
관세청은 5일 서울 면세점 3곳과 부산 면세점 1곳에 대한 사업자 재선정 결과를 14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사업자 선정 결과가 주식시장 등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에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사업 허가가 만료되는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신세계DF 부산점 등 4곳이다.
서울 지역에 도전장을 내민 신세계DF와 ㈜두산은 면세점 사업권을 빼앗기 위해,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기존점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수 싸움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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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정량적(定量的) 점수 외에 심사위원들이 다소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정성적(定性的) 요인도 이번 승부에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 상생은 기본, 너도나도 관광활성화 강조
경쟁에 나선 업체들은 그룹 오너의 사재 출연이나 수천억 원을 들인 사회공헌·상생 공약에 이어 지역 관광 활성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신세계DF는 면세점 인근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남대문시장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12개 핵심사업 플랜을 확정하고, 핵심 콘텐츠로 중구와 함께 ‘한류 먹거리 특화거리’를 조성한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육성사업단을 꾸려 남대문 야시장 개발, 세금환급센터 운영, 대표 관광기념품 개발 등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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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입지로 정한 두산타워 상층부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야외 테라스 가든을 조성해 자체 관광 콘텐츠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관광자원과 면세점을 엮은 다양한 지역관광 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심야영업을 하는 동대문시장 상권의 특성을 감안해 면세점도 오전 2시까지 개방한다.
롯데면세점은 세계 12개 지점 19개 해외사무소와 연계해 한류 스타 콘텐츠와 해외 관광박람회,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로 관광객을 추가 유치한다는 공약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한류스타 콘서트 개최와 관광상품 개발 등으로 직접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은 155만여 명이다.
○ 약점 극복도 과제
업체마다 거창한 공약을 내걸었지만, 저마다 고민거리도 있다. 신세계DF의 경우 이미 명동은 관광객 방문지 1위를 기록할 만큼 시장이 포화돼 있는 데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있는 만큼 파이를 쪼개지 않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두산은 입찰에 뛰어든 4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면세사업 경력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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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january@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