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대포차 거래사이트를 운영하면서 4년여 동안 4700여대의 대포차를 유통시켜 100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과 조직폭력배 등 26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포차 거래사이트인 88car.in를 운영하면서 대포차를 중고차시세의 40% 가격으로 재판매해 거래금액의 10%가량을 챙긴 박모 씨(30) 등 18명을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박씨 등 10명은 88car.in을 직접 운영하면서 2011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600억원 상당(중고차시세)의 대포차량 2700대를 직접 판매 유통시켜 64억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는 국내 최대 대포차 판매처로 홈페이지 배너광고 수익만 월 2000만원에 달했다. 또 단속을 피하려고 주기적으로 도메인 주소를 바꿨으며 홈페이지에 “불법 차량을 팔거나 살 생각을 하지 맙시다”라는 내용의 문구를 띄어 정상적인 중고차 거래 사이트로 위장했다.
조직폭력배 김모 씨(24·구속) 등 일당 27명은 2013년 1월부터 올 7월까지 1000여대의 대포차량을 조직적으로 판매해 20억원 상당을 챙겨, 도박 및 유흥자금과 조직원 관리자금 등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각 지역별 개인판매자들인 노모 씨(33·구속) 등 228명은 대포차량을 88car.in에서 구입한 뒤 다시 매물로 올려놓는 방식으로 재판매함으로써 2012년 1월부터 올 9월까지 1000여대의 대포차를 판매해 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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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