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허경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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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아, 너 갖고 있는 포스트시즌(PS) 기록이 몇 개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을 앞둔 30일 잠실구장. 두산 허경민(25)이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가는 정수빈(25)에게 물었다. 정수빈은 씩 웃으며 “3개 있다”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정수빈이 언급한 자신의 기록은 PS 통산 최다 내야안타, 통산 1회 선두타자 홈런과 플레이오프(PO) 최다 3루타였다. 실제 그는 PO 최다 3루타(3개)와 PS 통산 1회 선두타자홈런(4개)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통산 최다 내야안타는 8개(7위)로, 1위 장원진(두산·11개)에 비해 3개가 모자랐다. 대신 PS 통산 번트내야안타가 4개로 1위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첫 주전을 맡은 허경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PS 최고기록은 없었지만 열심히 도전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8안타)와 PO(6안타), KS 3차전(7안타)까지 21안타를 치며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작성해 이날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허경민은 “21안타를 친 줄도 몰랐다. 그런 기록이 있는 줄도 몰랐다”며 수줍게 웃었지만, 이날 거침없이 안타수를 늘려갔다. 1회 무사 1루서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치며 2001년 안경현(두산), 2009년 박정권(SK), 2011년 정근우(SK·이상 21안타)를 제치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5회 2사 1루서 우중간 안타를 치며 2015 PS 안타 신기록을 23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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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