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뮤지엄W’ 양유정 관장
피규어 1000여 개를 전시하고 있는 ‘피규어뮤지엄W’의 양유정 관장은 “2000여 점이 아직 창고에 있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월 말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개관한 ‘피규어 뮤지엄W’는 피규어 덕후를 위한 성지로 꼽힌다. 태권브이, 아이언맨, 배트맨, 건담 등 각종 피규어는 물론이고 영화 ‘배트맨’(1989년) 촬영에 사용된 자동차 모형,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영화 ‘터미네이터3’(2003년)에서 입었던 가죽 재킷 등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품 등 1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23일 ‘피규어…’에서 양유정 관장(44)을 만나 피규어 덕후들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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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이 생긴 뒤부터 다양한 피규어 덕후들이 이곳에 찾아와 ‘덕밍아웃’을 하고 있다.
양 관장은 “피규어 덕후들이 그동안 모아온 피규어의 수준과 특이함을 설명한 뒤 전시할 수 있느냐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바비인형’만 수억 원대를 사 모았다는 덕후부터 피규어를 보관하려고 방을 구하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딴살림 차렸다고 의심받은 남성 덕후 등 다양한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피규어…’는 이달 말까지 ‘태권브이 부활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태권브이 피규어 특별전을 열고 있다. 양 관장은 “이곳 전시장에 토종 피규어가 적은 것을 반성하는 마음에 기획했다”며 “태권브이 피규어를 소장하고 있는 덕후들을 수소문해 전시품을 모았는데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말했다.
매달 4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온다는 뮤지엄은 60% 이상이 성인이다. 양 관장은 “2층 피규어 판매점 앞에서 남편이 부인의 눈치를 보는 ‘웃픈’ 광경도 종종 목격된다”며 “피규어 구입을 허락받은 한 남자의 환한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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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