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장 등 1시간 대면보고 美 기술이전 거부 늑장보고 질책… 독자개발 계획 듣고나선 “다행”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의 종합대책에 대한 대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미국의 핵심 기술 이전 거부를 사전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듣던 중 “(우리의 기술력과 사업 현황에 대한) 사실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이해시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실에 기초해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날 대면보고는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마치고 청와대에 돌아온 뒤 약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장명진 방위사업청장과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이 주로 보고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먼저 박 대통령에게 하반기 장성 정기 인사를 보고한 뒤 바로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가 끝난 뒤 박 대통령은 “계획대로라면 다행이다. 기한(2025년) 내에 잘 마무리 짓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장 청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결산소위에 출석해 “박 대통령에게 ‘독자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예결소위에 참석한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박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뒤 ‘이 사업을 앞으로 신중하게 잘 추진하라’고 했다고 장 청장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필요한 기술을 해외에서 어떻게 확보하고 자체 개발은 어떤 일정으로 진행해 가는지에 대해 질문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예결소위에서는 KFX 사업 예산 심사가 보류됐다. 국방위는 29일 전체회의에서 다시 KFX 사업을 논의한다.
박민혁 mhpark@donga.com·정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