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은 조희팔의 다단계 업체에서 전산업무를 총괄했던 배상혁 씨(44·구속)의 도피를 도와준 대구지역의 고교 동창 2명을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 씨는 2008년 10월 수배된 직후부터 2012년 초까지 대구 경주 대전 충북 등지에서 주거지를 바꿔가며 숨어 지냈다. 또 2012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는 강원도 춘천 소재의 펜션에 살다가 최근 검거 전까지 경북 구미의 아파트에 은신했다.
도피과정에서 배 씨의 고교 동창인 A 씨가 자기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설해줬고 또 다른 동창인 B 씨는 춘천의 펜션 2채를 임대할 때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A 씨와 B 씨는 배 씨가 은신했던 최근까지 펜션을 운영했다. 월세로 계약한 구미의 아파트 역시 B 씨가 마련해줬다. 경찰은 펜션 임대 등에 들어간 자금과 수익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