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인피니티 ‘Q50S’
최근 시승한 인피니티의 중형세단인 Q50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결합한 Q50S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차는 하이브리드에 대해 갖고 있는 기존의 생각이 선입견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시동을 켜는 순간에는 기존 하이브리드처럼 얌전하다. 엔진소음이나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일단 페달을 밟는 순간의 힘은 폭발적이다. 3.5L의 6기통(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이 차의 최고출력 364마력, 최대토크 35.7kg·m에 이른다.
광고 로드중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차는 스포츠카처럼 반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의 제로백은 5.1초. 시속 100km 전후의 고속 주행에서도 더 가속할 수 있는 힘이 느껴진다. 이 차가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느꼈을 때는 전기로만 주행한다고 알려주는 EV모드 불이 켜졌을 때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의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날 때 정도다.
핸들링도 민첩하다. 이 차에는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 기술이 적용됐다. 핸들과 바퀴가 보통의 유압식이 아닌 전기 신호에 따라 연결돼 움직인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코너링에서 좀 더 예민한 핸들링을 느낄 수 있다.
유려한 물결무늬를 닮은 전체적인 라인과 지붕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아치형 루프라인도 눈길을 끈다. 실내에 대형 화면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조정할 수 있다. 다만 가끔 화면이 다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복합연비는 L당 12.6km로 중형급 가솔린 세단으로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일정 수준 이상의 연비를 유지하기 위해 얌전히 운전하면 이 차의 진가를 느낄 수 없다. 이번 시승에서도 스포츠 모드로 놓고 다양한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평균 실연비는 L당 8∼9km에 그쳤다. 가격은 Q50S 에센스가 5620만 원, 정보기술(IT)이 대거 적용된 Q50S 하이테크가 6120만 원대로 고성능 세단으로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