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캔자스시티와 내셔널리그 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 1승만을 남겨 뒀다. 캔자스시티와 메츠는 21일(한국시간) 적지에서 토론토와 시카고 컵스를 14-2, 5-2로 각각 누르고 챔피언시리즈 전적 3승1패와 3승을 기록했다. 메츠의 3번 타자 대니엘 머피는 5경기 연속 홈런으로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휴스턴)이 세운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경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 포스트시즌에서는 방패가 이긴다
토론토는 대포군단이다. 홈런의 힘으로 정규시즌 891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5.5점의 가공할 득점력을 보였다. 최강의 불펜을 갖고 있는 캔자스시티는 정규시즌에서 총 724점을 뽑았다. 평균 4.5점이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캔자스시티의 팀 타율은 0.331, 홈런 4개, 득점 32개다. 이에 비해 토론토는 타율 0.235, 홈런 3개, 득점 16개에 그치고 있다. 이날 토론토의 선발 투수로 나선 R A 디키는 1회 4실점으로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2개를 허용하며 2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2-5까지 잘 버티던 토론토는 7,8회 연속 7실점하면서 9회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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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은 벌어질까
챔피언결정전 사상 1승3패로 벼랑에 몰린 팀이 3연승하면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8차례다. 3패 후 4연승을 기록한 경우는 딱 한 차례 있었다. 월드시리즈에는 없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유일했다. 2004년 보스턴이 뉴욕 양키스에게 3연패 후 4연승한 게 메이저리그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흥미로운 점은 2004년 보스턴이 기적을 일으켰을 때 팀의 단장이 지금 컵스의 사장으로 있는 테오 엡스타인이었다는 것이다. 엡스타인은 당시 86년 동안 이어진 ‘밤비노의 저주’를 풀게 한 주인공이다. 역사가 되풀이 된다면 염소의 저주를 갖고 있는 컵스도 3패 후 4연승이 가능하다. 30년 전인 1985년 제작된 영화 ‘백투더 퓨처’에서 2015년 월드시리즈에서는 컵스가 우승한다고 돼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