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동구재생센터-지역작가… 폐자원 재생 ‘잉여의 쓰임전’ 열어
롯데백화점 광주점 11층 롯데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이 버려진 자원을 활용해 만든 공예품을 감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1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11층 롯데갤러리에서 광주 동구재생지원센터와 함께 도시 재생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회 ‘잉여의 쓰임전’을 열고 있다. 전시회는 옛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동구재생지원센터와 10여 명의 지역 작가가 ‘업사이클링(Up-cycling)’ 운동을 통해 제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자원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버려진 물건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으로 도시 재생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하나의 소재를 비슷한 용도로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과 달리 주변 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목공소나 한옥, 폐가에서 버려진 목재나 섬유 등의 자원은 미술이라는 옷을 입고 공예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우석 작가는 버려진 강화마루를 활용해 다용도 디자인 수납상자를 제작했다. 나주 소반 전수자인 김영민 작가는 느티나무 폐목재나 쓰다 버린 빨래판에 옻칠을 해 작은 찻상이나 장식용 소반을 만들었다. 성소라 작가는 카페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과 천 조각으로 형형색색의 조명 디자인 제품을 선보였다. 동구재생지원센터는 도시 재생에 관심이 많은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 전시회를 연 뒤 전국 순회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천혜원 동구재생지원센터 팀장은 “지난해부터 지역 작가와 함께 업사이클링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재생 자원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