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재크 스튜어트(왼쪽)가 19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PO 2차전에서 9이닝 3안타1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둔 뒤 딸을 안고 있는 아내와 키스를 나누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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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속구·낙차 큰 컷패스트볼 일품
122구 3피안타 8K 1실점 ‘데일리 MVP’
올 시즌 NC가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른 데는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이 큰 역할을 했다. 현장과 프런트의 보조가 잘 맞았고,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6월 에이스였던 찰리 쉬렉(30)을 퇴출시키고 발 빠르게 대체 선수를 구했던 것은 1년 농사의 중요한 포인트였다.
찰리의 빈자리를 대신한 재크 스튜어트(29)는 NC에는 ‘구세주’였다. 6월 중순 팀에 합류해 19경기에서 8승2패, 방어율 2.68을 기록했다. 한 시즌을 다 뛰었다면, 다승 1위(19승)였던 팀 동료 에릭 해커(32) 못지않은 활약을 보였을 수도 있다. 19경기 중 14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NC가 기대했던 ‘이닝이터’ 역할도 충분히 해줬다. 특히 후반기 방어율 2.19는 전체 선발투수 중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괴물’이라던 한화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도 2.97로 스튜어트를 따라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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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의 투구는 눈부셨다. 올 시즌 최다투구이닝이 7이닝이었는데,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시속 150km를 넘나든 강속구에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컷패스트볼이 일품이었다. 7월 26일 마산 두산전에서 한국무대 첫 피홈런 상대였던 오재원에게 8회초 1사 후 선제 솔로홈런을 맞긴 했지만, 대타 최주환과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를 잘 넘긴 스튜어트는 2-1로 역전한 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어김없이 강속구를 던졌다.
스튜어트의 흔들림 없는 호투 속에 NC는 마산구장에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두고, 원점에서 잠실구장으로 올라가게 됐다. 스튜어트는 PO 2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마산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