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훈 7단 ● 김현찬 4단 본선 16강 8국 6보(101∼127)
독자의 편의를 위해 100수 이상의 수순은 백 단위를 빼고 표기한다. 백 ○에 이어 4로 단수할 때 조심해야 한다. 흑 두 점을 잇고 싶지만 백이 6을 선수한 뒤 실전 백 12 자리에 두면 우변 흑 다섯 점이 맥없이 백의 수중에 들어간다. 패를 만들 수는 있지만 백의 자체 팻감이 많아 흑이 버틸 수가 없다.
흑 5는 지나는 길에 둔 선수 활용인데 백 6이 성급했다. 참고도 백 1로 받아 상변 백을 일단 살려놓는 것이 좋았다. 이후 흑 6까지 진행되면 아직은 팽팽한 형세다.
백 6 때문에 반상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흑 7로 상변 백을 잡으러 가자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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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 대마를 이용하는 18의 맥점이 있어 불행 중 다행. 흑 19로 꼬부려 두는 것이 정수. 흑이 달리 받으면 죽었던 상변 백이 살아간다. 그 결과 백 26까지 우변을 통째로 집으로 만들어 대마 몸값을 톡톡히 받아내긴 했다. 하지만 상변 백과 우변 흑을 교환하는 대형 바꿔치기는 흑 유리. 그나마 백으로선 아직 더 둬볼 여지가 있다는 점이 위안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