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은 10일 시작되는 넥센과의 준PO에서 사령탑 데뷔 이후 첫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김 감독은 지금 머리 속으로 포스트시즌 운영에 대한 그림을 그리느라 바쁘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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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김태형 감독의 첫 PS 구상
4선발 스와잭 유력…상황 따라 불펜 투입
경험 많은 홍성흔, 큰 경기서 집중력 기대
부임 첫 해에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다는 것은 프로야구 감독에게 큰 행운이자 시험대다. 두산 김태형(48)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시작으로 사령탑으로서의 첫 가을잔치에 나선다. 김 감독은 “아직 첫 포스트시즌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시즌 개막전과 (3위 자리가 걸렸던) 시즌 최종전에서 가장 긴장했던 것 같다”며 “어차피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아니겠는가. 팀을 잘 꾸려서 끝까지 가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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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로테이션이 그렇듯, 타선도 정규시즌과 크게 변하지 않는다. 상대 투수에 따라 소폭의 조정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나가야 할 선수들이 나간다”는 방침은 확고하다. 사실 두산은 9월 들어 주축 선수들의 부진으로 고민이 많았다. 18승을 올린 유희관이 좋지 않은 페이스로 시즌을 마감했고, 타선의 주축인 오재원과 민병헌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다. 오재원은 허리 상태가 썩 좋지 않아 7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훈련도 걸렀을 정도다. 민병헌 역시 7일 수비 훈련이 끝난 뒤에는 어깨에 경미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오재원과 민병헌이 우리 타선과 수비진에 딱 자리 잡고 있을 때 생기는 힘이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도 오재원과 민병헌이 나서면 쉽게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해줄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변함없이 믿고 쓰겠다”고 말했다.
지명타자 홍성흔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김 감독은 “경험 많은 홍성흔이 아무래도 중요한 경기에서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