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허경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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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규정타석에 100안타도 돌파
“올해는 처음 해보는 게 너무 많아서 얼떨떨합니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25)에게 2015시즌은 스스로에게 새로운 전기를 열어젖힌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2009년 두산 입단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은 물론, 개인과 팀 모두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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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한 3일 광주 KIA전이 특히 기념비적이었다. 6회 4번째 타석에서 규정타석 진입에 성공했다. 심지어 바로 다음 타석에선 자축이라도 하듯, 4-6으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서 역전 싹쓸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두산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을 때, 그 누구보다 환하게 웃은 선수가 바로 허경민이었다.
여세를 몰아 4일 잠실 KIA전에선 2-0으로 앞선 4회 1사 2루서 중전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은 뒤 폭투로 2루를 밟은 김에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결국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두산의 막바지 3위 싸움에 큰 공을 세운 수훈갑 가운데 한 명이 바로 허경민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들뜨지 않았다. “좋기는 정말 좋지만, 아직은 이게 진짜인지 실감이 안 난다”고 웃으며 “처음 해보는 게 너무 많아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으로선 용병타자들이 제대로 채워주지 못한 3루 자리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준 허경민의 존재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더 오랜 시간 두산 내야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 더 그렇다. 그는 “나중에 모든 게 다 끝나고 올 시즌을 돌이켜보면 그때 비로소 엄청 뿌듯할 것 같다”며 “일단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데 집중하고 나중에 기쁨을 만끽하겠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