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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한반도 단풍 시기 늦춰…2050년대 첫 단풍은”

입력 | 2015-10-04 16:15:00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단풍 시작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팀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 춘천, 대전, 구미, 광주 등 8개 관측소의 단풍 관측 기록과 기온자료 등을 분석한 ‘우리나라 단풍시작일 변화 연구’에서 이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단풍시작 시기는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이어지는 시기(평균 8월27일~10월18일)의 기온과 가장 연관이 깊었다. 이 시기의 기온이 1989년부터 15년간 1.1도가 오르는 동안 단풍나무의 단풍 시작일은 평균 4.5일, 은행나무는 6.5일이 늦춰졌다.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미국의 단풍 시기 예측 모델인 ‘TP모델’을 한국 현실에 맞게 조정해 미래 단풍시기를 예측했다. 그 결과 2050년대엔 은행나무는 10월 28일, 단풍나무는 10월 31일이 돼서야 단풍이 물들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단풍은 지난달 23일 설악산에서 시작됐다.

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온 변화가 생태계 미치는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났다”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