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는 추향제가 2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초헌관을 맡은 박광순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유교의 종교성에 관한 일고찰’을 주제로 강론했다. 박 회원은 “유교의 종교성은 조상 숭배와 제사 의식을 통해 잘 나타난다”면서 “유교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관계를 따로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통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교에서 강조하는 효(孝)는 부모에 대한 경애뿐 아니라 조상에게 제를 지내고 자손을 잇는 일까지 포함한다”며 “생명론으로서의 효, 즉 유교의 종교성은 사회가 발전하더라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서 선생은 1540년 별시 문과에 급제한 뒤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부수찬이 돼 세자(인종)를 가르쳤다. 인종이 죽고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인 장성으로 내려와 후학 양성에 힘쓰고 호남에서 유일하게 문묘(文廟)에 배향돼 호남의 유종(儒宗)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날 추향제에서 김정서 양(12·장성중앙초)은 ‘하서 추모 유적지 탐방 글짓기 대회’ 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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