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로 가기 위한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KIA와 롯데의 희비가 엇갈렸다. KIA가 선발 임준혁과 마무리 윤석민의 호투로 불씨를 이어간 반면(위) 롯데는 안방에서 실책으로 자멸하며 땅을 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고 로드중
■ KIA-롯데 5위 싸움 총력전 엇갈린 희비
윤석민 2.1이닝 48구 4K 무실점 30S
KIA 1사 2루 동점 위기 탈출작전 성공
롯데 실책 3개 모두 실점 연결 치명적
후반기 KBO리그의 최대 이슈는 5위의 향방이다. ‘추석연휴가 지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2경기차 안팎의 혼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29일 사직에선 5위 경쟁상대인 KIA와 롯데가 외나무다리 혈투를 벌였다. 패하면 가을야구가 절망적으로 흐르고, 8위로 밀리는 상황인지라 그만큼 양 팀의 총력전은 절박했다.
● 공들인 선발 낙점에서 엇갈린 희비
광고 로드중
KIA 김기태 감독-윤석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불펜 총력전을 평정한 KIA 윤석민
5-4 살얼음 리드 상황, 1사 2루 동점 위기에서 임준혁을 강판시킨 뒤 KIA의 투수 교체는 압권이었다. 우완 한승혁을 올려 롯데 9번 문규현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KIA는 이어 좌완 심동섭을 냈는데, 손아섭을 바로 고의4구로 걸렀다. 여기서 롯데가 좌타자 김문호를 우타자 김주현으로 바꾸자, 김기태 감독은 심동섭을 윤석민으로 바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심동섭이 고의4구만 주고 내려간 상황에 대해 경기 후 김 감독은 “롯데의 김문호 교체를 유도한 뒤, 윤석민을 올리기 위해 그랬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7회 구원등판만 4번째인 윤석민은 2.1이닝 동안 무려 48구를 던지며 4탈삼진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0세이브에 성공했다.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30세이브 투수는 1993년(31세이브)과 1995년(33세이브) 선동열, 1998년 임창용(34세이브)에 이어 4번째다. 롯데 역시 마무리 정대현을 제외한 필승조를 모조리 쏟아 부었으나, 타자들의 결정력이 KIA 불펜을 넘지 못해 8위로 떨어졌다. 롯데는 4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5위 SK와의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