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가 23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원정 3연전 첫 판을 8-6으로 이겼다. 매우 값진 승리다. 휴스턴은 안방에서 LA 에인절스에 3-4로 일격을 당해 선두 텍사스와의 경기 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2번타자 추신수는 오클랜드 선발인 좌완 신인 션 놀린과 불펜진들에게 안타를 뽑지 못하고 3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다. 1-4로 뒤진 5회 희생플라이로 시즌 70타점을 기록했다. 17일 선두로 올라선 텍사스의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승리에 강한 의지를 1회부터 보였다. 오클랜드에게는 이날 경기 전까지 6승10패로 절대 열세였다. 배니스터 감독은 1회 초 톱타자 들라이노 드실즈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추신수에게 보내기번트를 지시했다. 보내기번트 지시는 적중했다. 3번 타자 애드리언 벨트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날 경기는 6회 초 미치 모어랜드의 동점 투런홈런과 드실즈의 희생플라이로 갈렸다. 하지만 3차례나 보내기번트를 지시한데서 알 수 있듯이 배니스터 감독은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정규시즌에 보내기번트를 3차례나 지시하고 성공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더구나 1회 보내기번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감독이 초반부터 보내기번트를 지시했다는 것은 이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즉 선취점을 뽑아 경기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미다. 텍사스 선발 좌완 마틴 페레스는 1,2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을 만한 구위를 갖고 있는 투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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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스터는 초반에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지구 바닥을 헤맸다. 다른 투수들로 에이스 다르빗슈 유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에서 좌완 콜 하멜스의 트레이드를 계기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구단의 시그널이 배니스터 감독과 선수단에 읽히면서 대반전을 이뤘다. 배니스터는 휴스턴 A J 핀치와 함께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상 0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