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즌 초 10kg 감량·가벼운 배트 ‘시행착오’
근력 중요성 깨닫고 원상태 회복 ‘타격부활’
“우야노∼!”
삼성 류중일 감독은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에 이어 핵심타자 구자욱과 이승엽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이 강팀인 이유는 주전이 빠져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류 감독도 22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이)승엽이와 (구)자욱이가 빠졌지만, (박)석민이와 나바로가 역할을 해줘서 버티고 있다”고 위안을 삼았다.
특히 박석민은 후반기 삼성 타선의 키가 되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78경기에선 타율 0.285, 12홈런, 59타점으로 다소 저조했지만, 후반기 들어 22일까지 51경기에서 타율 0.374, 14홈런, 50타점으로 폭발했다. 20일 사직 롯데전에선 3홈런 9타점으로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타점을 작성했고, 22일 대구 NC전에서도 2회 선제 결승 좌월솔로아치를 그렸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도 깨우쳤다. 박석민은 “체중을 감량한 만큼의 근력을 키웠어야 했는데, 원래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몸무게를 빼는 것에만 집중한 게 잘못이었다”며 “방망이도 940g에서 시작해 조금씩 낮춰야 했는데 너무 가볍게 들었다”고 진단했다.
박석민은 2군에서 지난해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체중을 5∼6kg 정도 늘렸고, 배트 무게도 920∼930g까지 높였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그는 “지금 몸 상태가 최적인 것 같다”며 “남은 경기 더 집중해서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