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9월의 주제는 ‘허례허식’]<178>갈수록 버거운 ‘기분내기’
초등학교 및 중고교 반장, 부반장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한턱내는 문화가 경쟁적으로 퍼지면서 학부모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한턱 문화가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돌리거나 음료수를 한 캔씩 나눠주는 정도라면 작은 성의로 봐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이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누구는 뭘 쐈다더라’는 식의 비교를 하면서 점차 고가화하는 추세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고가의 일제 샤프펜슬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한 학부모는 “예전에는 1000원짜리 모나미 샤프와 지우개 등을 선물로 나눠주곤 했지만 최근에는 한 자루에 1만 원 정도 하는 일제 펜텔 그래프 1000 샤프나 6000원 가까이 하는 미쓰비시연필의 구루토가 샤프 등을 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1만 원짜리 샤프를 반 전체에 돌린다면 한 반 30명 기준으로 30만 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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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