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作 ‘리퍼트 테러’ 옹호 그림 본보 보도후 시민들 항의 쏟아져 미술관측 “행사취지 훼손” 전시중단
9월 8일자 A8면.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그림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행사 전체의 취지가 훼손되고 다른 참여 작가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해당 그림을 전시실에서 치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술관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당초 기획 의도와 다르게 논란이 일어 즉시 철수시켰다. 향후 전시출품작을 보다 면밀히 검토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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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사절에게 칼을 휘둘러 수감 중인 인물을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에 빗댄 홍 씨의 글이 동아일보에 보도되자 미술관에는 아침부터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본보 기사 웹페이지에도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미술관에 이런 그림이 버젓이 걸리다니 충격이다” “테러와 독립운동도 구분 못하나” 등의 독자 댓글이 올라왔다.
김 관장은 “전시총감독 권한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행사 취지에 대한 이해가 형성되길 바랐지만 큰 그림에서의 예술가 지원책을 언급했던 박원순 시장에게까지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전시를 총괄한 홍경한 총감독은 “작품 한 점이 전시의 본질과 다르게 정치적 이슈가 되고 전시가 추구한 시대정신 고찰 문제가 이데올로기화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껴 서둘러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