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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코 시계, 고급화 선언… “스위스 명품과 정면승부”

입력 | 2015-09-09 03:00:00

2500만원대 ‘그랜드세이코’ 출시




일본의 시계 브랜드 ‘세이코’는 1970, 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지금의 40, 50대에겐 친숙한 브랜드로 남아 있다. 일본 출장길에 오른 아버지가 하나씩 사 갖고 오는 대표적인 일본 상품이었다. 1881년 창업자 핫토리 긴타로(服部金太郎)가 세운 세이코는 1913년 손목시계, 1969년 쿼츠(전자식) 시계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명성을 쌓았다. 국내에는 1999년 정식 수입원인 삼정시계㈜를 통해 본격적으로 소개됐다.

최근 세이코는 고급화를 선언했다. ‘그랜드세이코(GS)’라는 상위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 들여온 것. 지난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단독 매장을 잇달아 냈다. 8일에는 1967년 공개된 그랜드세이코의 첫 번째 자동식 시계인 ‘62GS’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국내에 내놨다.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열린 62GS 공개 행사에 참석한 마에다 겐이치(前田健一·45·사진) 한국 마케팅 총괄 책임자는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제품들과 정면 승부를 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랜드세이코 브랜드 제품은 시작부터 검수까지 시계 장인 한 명이 맡아 만드는 제품으로 일반 세이코 시계 제품 가격(100만 원대)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비싸다. 이날 공개된 62GS는 18K 금으로 만든 2400만∼2550만 원의 고가(高價) 제품이다. 마에다 책임자는 “현재 약 2조 원 가까이 되는 한국 시계 시장에서 특히 고급 시계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비싼 제품을 살 때 하나하나 따지는 꼼꼼한 한국 고객이 좋아할 만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세이코는 여성용 예물시계 등 한국 현지화 제품도 내놓은 바 있다. 마에다 책임자는 “한국은 제품에 개성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장”이라며 “특정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나 시계 판을 멋스럽게 꾸민 패션 시계 등 특색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