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 부상 시달리던 KGC 강병현… 12일 프로농구 개막 앞두고 자신감
중앙대 시절 특급 가드로 주목받았던 프로농구 KGC의 강병현(30·사진)이 각오를 다졌다. 강병현은 가드로서는 193cm의 큰 키에 슈팅과 돌파, 패싱력 등을 두루 갖춘 보기 드문 대형 가드다. 상대 포워드나 센터 수비도 가능하고 골밑 공격도 펼칠 수 있는 자원이다. 허재 전 KCC 감독이 제1회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대표팀을 맡았던 2009년 강병현은 ‘제2의 허재’로 불리며 대표팀의 중심축 노릇을 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은 그를 평범한 선수로 전락시켰다.
12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병현은 180도 달라졌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훈련을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강병현은 “감독님이 바뀌면서 프로 입단 후 훈련을 가장 많이 했는데 오히려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며 “지금이 농구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대행이 팀을 맡으면서 움직이는 농구에 눈을 떴다. 빠른 움직임으로 수비를 따돌려 기회를 만드는 데 치중하고 있다. 강병현은 “KT와 경기를 하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조)성민 형을 따라다니는 게 싫었는데 내가 지금 그 농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현은 바뀐 농구 스타일을 자랑하고픈 대학 후배가 있다. 현재 프로야구 다승 선두를 달리는 중앙대 1년 후배인 유희관(29·두산)이다. 강병현은 “대학 때 희관이가 농구부 선수들과 슈팅 내기를 해서 자주 이겨 깜짝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이제 희관이가 놀랄 정도로 변화된 ‘강병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