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성우.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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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종운감독 트레이드 후 맹활약 응원
이제 kt를 대표하는 포수가 된 장성우(25·사진)를 바라보는 롯데 이종운 감독의 솔직한 심정은 어떨까. 5월 장성우를 트레이드한 직후 여론의 대세는 ‘롯데가 잘했다’였다. 그러나 ‘장성우는 아깝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트레이드 상대였던 투수 박세웅이 6∼7월 부진한 사이 장성우와 외야수 하준호가 kt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자, 비판은 더 거세졌다. 그러나 트레이드 득실은 당장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5월 롯데와 kt의 트레이드는 유망주 중심의 거래였다.
장성우는 이 감독의 경남고 제자다. 고교시절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프로에서 코치와 선수로 반갑게 재회한 데 이어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이어갔지만, 그 시간은 매우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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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2일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장성우를 바라보며 “이제 롯데 선수는 아니지만 계속 더 잘했으면 좋겠다. 백업과 주전은 전혀 다르다. 우리 팀 박세웅이 쑥쑥 성장하고 장성우도 진가를 드러내면 서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라며 “장성우는 롯데에 있었으면 앞으로 수년간 그저 백업이었다. 팀 입장에선 포지션이 중복되지 않는 새로운 전력을 영입할 수 있는 핵심 카드였지만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갖고 있는 것을 다 발휘할 수 없는 아쉬움의 시간이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장성우가 강민호의 뒤를 이어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뛰고 골든글러브도 경쟁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성우는 이제 상대팀 사령탑이자 고교 은사인 이 감독을 만날 때마다 공손히 인사한다. 많은 말이 오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빙그레 웃으며 마주하는 두 남자 사이에는 짧은 순간에도 많은 격려와 감사가 오간다.
울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