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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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9월 1∼2일 한화전은 간절한 경기였다. 5위 경쟁에서도 이겨야 하고, 5연패도 끊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이 2연전을 대전이 아닌 생소한 한화의 제2구장 청주에서 하는 데 대해 불편함을 은근히 내비쳤다.
KIA 김기태 감독은 1일 청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3루측 원정팀 덕아웃의 동선을 문제 삼았다. 시멘트로 만든 천장이 너무 낮게 설계돼 있어 선수들이 지나가다 머리를 부딪칠 위험성이 높았다. 김 감독은 구장 직원들에게 “벽에 스티로폼을 부착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스티로폼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김 감독은 KIA 직원들에게 덕아웃 벽 천장에 하얀색 테이프를 세로로 달라고 지시했다. 마치 고드름처럼 테이프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선수들의 주의를 환기시켰으나 흉물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라도 예기치 않은 부상을 방지하겠다는 고육지책이었다.
또 하나 KIA를 민감하게 만드는 요소는 동선이었다. 청주에 선수단을 수용할 규모의 호텔은 1개뿐인데 이미 한화가 선점했다. 이 탓에 KIA는 대전 원정 때 쓰던 유성 지역의 호텔에서 이동한다. 버스로 편도 40분 거리라 부담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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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화도 “우리도 청주에서 경기를 하면 사실상 원정경기다. 선수들도 힘들고, 수용인원이 대전보다 적어 남는 것도 없다. 오직 청주 팬만을 보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청주에서 몇 경기를 언제 할지는 한화의 몫이다. 이번 일정은 시즌 전인 3월에 정했다”고 말했다. 일부러 KIA를 겨냥해 청주 경기를 편성하진 않았다는 반박이다.
청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