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경수(6번)가 ‘수원 거포’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뽐냈다. 박경수가 30일 수원 SK전 1회말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팬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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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SK와 2연전 싹쓸이 승리…갈길 바쁜 5위 경쟁팀들에게 ‘매운맛’
박경수 만루포…NC 나성범 결승포
넥센 스나이더 20호…KIA는 5연패
KBO리그 5년연속 600만 관중 돌파
시즌 초만 해도 신생팀 kt는 ‘동네북’이었다. 기존 구단들은 kt를 상대로 1승을 못 챙기면 큰 손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순위 싸움의 ‘캐스팅 보트’를 쥘 정도로 kt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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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kt는 이 기간 갈 길 바쁜 KIA와 SK를 모두 잡았다. 2연전 체제에서 2경기 전패는 타격이 크다. 게다가 KIA와 SK는 한화와 함께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두고 승리가 절실한 팀들에게 kt가 잇달아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KIA는 kt전 2패를 포함해 주말 넥센전 2경기를 모두 내주는 등 5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SK는 3연승 후 2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은 ‘신생팀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이들이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FA(프리에이전트)로 LG에서 kt로 옮겨온 박경수는 1-1 동점이던 1회말 무사만루서 SK의 바뀐 투수 채병용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시즌 21호 홈런. kt 이적 후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뗀 그는 김상현(23개)에 이어 28일 수원 KIA전에서 20홈런을 돌파했다. 신생팀이 첫 시즌에 20홈런 타자를 2명 배출한 것은 kt가 처음이다.
마운드에는 kt의 ‘히트상품’인 신인 조무근이 있었다. 조무근은 3회 1사 2·3루 상황에서 구원등판해 2사 후 정의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5-4 추격을 허용했지만, 그 뒤로는 7회 2사 후 김강민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맞을 때까지 무안타로 호투했다. 4.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7승째(3패)를 챙겼다. 7회 앤디 마르테의 시즌 19호 솔로홈런으로 쐐기점을 뽑은 kt는 홍성용과 장시환이 각각 0.2이닝,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줘 승리를 낚았다.
광주에선 넥센이 KIA를 7-2로 꺾고 3연승을 신고했다. 넥센 박병호는 1회 좌전안타로 역대 77번째 개인통산 1500루타를 달성했고, 브래드 스나이더는 9회 쐐기 우월솔로아치로 시즌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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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5개 구장에는 총 6만4118명이 입장해 시즌 585경기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601만6876명)했다. 이로써 KBO리그는 5년 연속 600만 관중을 달성했다.
수원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