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표현 담은 성명서 잇달아 발표… 5차 협의회 무산 가능성 높아져
“구미 민관협의회 위원들은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에 대한 데이터 확인도 없이 (구미시의) 꼭두각시인양 대구 탓만 하고 있다.”(대구)
“대구는 민관협의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힘으로 눌러보겠다는 ‘조폭적’ 발상을 하는 데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구미시의 폭발을 원하나.”(구미)
대구 수돗물 취수원을 구미 낙동강 상류로 이전하는 문제를 둘러싼 대구와 경북 구미시의 갈등이 극단적 대결로 치닫고 있다. 대구와 구미는 거친 표현을 담은 성명서를 내는 등 분위기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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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반대 구미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대구시가 취수원 이전을 위해 대구지역 정치권과 언론을 동원해 밀어붙이기를 한다고 비난했다. 위원회는 “국토교통부는 두 지자체가 합의할 때까지 일절 개입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대구시가 지금처럼 힘으로 이전을 관철하려고 한다면 구미시민이 총궐기해 막을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원회는 또 “구미시의 양보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처음부터 새로 논의하고 있는데 대구시가 지역 국회의원과 대구에 본사가 있는 일부 언론을 이용해 편향된 보도로 압박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고 신의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토부가 올해 2월 발표한 취수원 이전 용역 결과도 수량과 수질에 대한 분석 근거가 비현실적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대구 취수원 이전 대구민관협의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수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기업이 구미공단에 많이 있는 한 1991년 페놀사고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취수원 이전에 협력할 것을 구미시에 촉구했다.
대구 협의회는 “지금 대구시민들은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이 포함된 폐수를 걸러 먹고 있는 실정”이라며 “구미시는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이 몇 종류인지, 대구에 피해를 주는 물질이 무엇인지 알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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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