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지정 토종 청개구리… 현재 전국에 800개체 미만 서식 장이권 이화여대 교수팀, 복원 작업… 알 부화시켜 키운 150개체 방사 다 자랄 때까지는 2년 정도 걸려
지난달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이 논에는 수원청개구리 150개체가 방사됐다. 장 교수는 “수원청개구리는 현재 전국적으로 800개체가 채 안 돼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토종 청개구리”라면서 “방사한 수원청개구리 중 10%가량만 살아남으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AZASTUDIO 남윤중 제공
장 교수는 이런 내용을 지난해 생태학 분야 국제 학술지 ‘생태 정보학(Ecological informatics)’ 8월호에 발표했다. 그는 “수원청개구리 서식지로는 넓은 논이 적합한데, 도로나 택지 개발로 논이 쪼개지거나 줄어들고 있어 문제”라며 “개체와 서식처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방사한 수원청개구리가 다 자랄 때까지는 2년 정도 걸린다. 내후년 봄 번식기에 수원청개구리의 울음소리가 포착되면 성공으로 간주한다. 장 교수는 “일월저수지가 수원청개구리가 서식하는 야생 환경에 가장 가깝게 조성된 만큼 방사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팀은 이번에 방사된 수원청개구리의 환경 적응도를 추적 조사한 뒤 이를 토대로 2017년까지 매년 새로운 개체를 방사해 점점 수를 늘릴 계획이다. 장 교수는 “지금까지 생물 복원사업은 산양, 반달가슴곰 등 대부분 야생에서 멸종됐거나 찾아보기 힘든 생물이 대상이었다”면서 “수원청개구리는 우리 가까이에 서식하는 친숙한 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은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gomu5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