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당근에 이적 결심 추정… 2015시즌 챔스리그는 못뛰어
토트넘은 2014∼2015시즌 리그 5위로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이적설이 나돌 때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기 위해 레버쿠젠에 남고 싶다”며 이적설을 부인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보다는 두둑한 연봉이라는 당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기준 EPL 20개 구단의 선수 평균 연봉은 227만3277파운드(약 41억7000만 원). 이에 비해 독일 분데스리가 18개 팀의 선수 평균 연봉은 145만6565파운드(약 26억7000만 원)로 EPL의 64% 수준이다. 레버쿠젠에서 연봉 43억 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이 EPL로 무대를 옮기면 양 리그의 평균 연봉 차액만큼을 더 받더라도 당장 58억 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다는 얘기다. 35억 원을 받는 기성용(26·스완지시티) 연봉의 1.6배에 이르는 액수다. 당대 최고의 축구 스타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뛰고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선수 평균 연봉만 보면 EPL의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밖에 안 된다.
EPL 구단들이 다른 유럽 리그에 비해 두둑한 연봉을 줄 수 있는 건 막대한 중계권료 덕분이다. 올 시즌 ‘NBC유니버설’과 계약한 EPL의 중계권료는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 EPL은 중계권료 배분에서 상위권과 하위권 구단 사이에 차이가 크지 않다. EPL 소속 하위권 팀도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워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리그의 주요 선수 영입에 나설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