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왼쪽 2번째) 등 전북현대 선수들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5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 도중 공중 볼을 차지하기 위해 상대 선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전북과 감바 오사카는 0-0으로 비겼다. 전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광고 로드중
감바 오사카 “그라운드에 물 뿌려달라” 견제
전북 “당일 우천 예보…상황보고 결정하겠다”
전북현대와 감바 오사카(일본)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하루 앞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감바 오사카 관계자는 매니저 미팅에서 뜻밖의 요구를 했다. “그라운드에 물을 듬뿍 뿌려달라.” 전북의 선 굵은 공격축구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23일 서울에서 머문 뒤 24일 전주에 도착한 원정팀에 배려를 아끼지 않던 전북이 반길 리 없었다. AFC는 홈팀이 원정팀에 2박3일 체류비용을 지원하도록 했지만, 전북은 원정 2차전(9월 16일)을 고려해 최대한 편의를 제공했다. “경기 날(26일) 우천 예보가 있다.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고, 중국인 투 시량 경기감독관은 “내일(26일) 직접 확인하겠다”며 냉랭한 자리를 정리했다.
광고 로드중
이렇게 팽팽했던 양 구단의 기 싸움과 달리 팬들은 의외로 화기애애했다. 전북과 감바 오사카는 지난 시즌 양국 리그를 평정한 명문이다. 높은 실력, 수준급 팬 문화를 갖췄다. 당연히 서로에 대한 존중심을 갖고 있다. 먼저 전북 서포터가 “웰컴 투 코리아”라고 외치자, 100여명의 원정 응원단은 아낌없는 환호로 화답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