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재원.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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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 없는 타선에 체력 부담·2군 무력화
감독은 승부처를 여름으로 잡아놓았다고 했는데, 왜 SK 타자들은 갈수록 못 칠까.
SK는 23일까지 최근 8경기에서 1승7패를 기록했는데, 패한 7경기의 총득점이 11점(66이닝)에 불과했다. 뛰는 야구, 장타의 야구, 벤치의 점수 제조능력 중 뭐 하나 걸리는 컬러가 없다. 그렇다고 수비가 강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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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이재원의 체력 부담이 가중되는 포수 출장 비중은 줄어들 줄 모른다. “정상호가 주전포수, 이재원이 백업포수”라던 SK 김용희 감독의 시스템은 갈 곳을 잃었다. 이재원(88타점)을 제외하면 SK 타자들 중 50타점 이상은 앤드류 브라운(61타점)이 유일하다. 박정권, 최정, 김강민이 그만큼 못 해주며 타선의 연결이 전혀 안 됐다는 얘기다.
SK는 23일까지 조동화 등 타자 12명이 194타수 이상 들어섰고, 그 다음이 박진만의 118타수다. 다시 말해 주전급이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 준비된 플랜B 타자가 그 기회를 잡기보다 그냥 좋아질 때까지 기다렸다는 뜻이다. 이러다보니 사실상 2군은 무력화됐고, 주전급 타자들의 체력부담은 쌓이고 있다.
그나마 전반기까지 투구수와 연투에 따라 ‘관리’받았던 투수들과 달리, 야수진은 타순만 바뀌었을 뿐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외국인타자 브라운은 2번, 8번, 9번을 제외한 모든 타순을 경험했다. 브라운을 라인업에 끼워 넣으려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3루 수비까지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SK 시스템이 빚은 ‘혹사’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