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눈 찌른 ‘조선판 고흐’
단양 도담삼봉 뱃놀이 장면을 그린 ‘단구승유도’. 서울시 제공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그림은 추사 김정희(1786∼1856)와 함께 조선후기 최고 명필로 손꼽히는 원교 이광사(1705∼1777)가 1749년(영조 25년) 단양 도담삼봉에서 벌인 뱃놀이 장면을 최북에게 의뢰해 그린 산수화다. 그림과 더불어 원교가 직접 그림 설명을 기록해 서체 연구자료로서의 가치도 크다.
최북의 작품들은 대부분 제작연대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그림은 그의 장년기(37세) 화법을 그대로 보여주고, 당시 유행했던 ‘남종화풍(사물 생김새보다는 정신세계 표출을 중시하는 화풍)’을 토대로 한 산수화로 가치가 높다.
광고 로드중
최북의 자화상.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