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4~6월)에 한국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나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보다도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각국의 금융시장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0.3%)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1~3월·0.1%)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성장세는 아시아 국가들에 비교해서도 부진했다. 중국(1.70%), 홍콩(0.40%), 대만(1.59%), 인도네시아(3.78%), 말레이시아(2.60%) 등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의 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이 한국보다 높았다. 수출과 소비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0.40%)과 태국(-6.44%) 정도가 한국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의 성장률은 재정위기로 혼란스러웠던 남유럽 국가들에게도 뒤쳐졌다. 2분기 그리스의 성장률은 0.8%, 스페인은 1.0%, 포르투갈은 0.4%로 모두 한국보다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위기를 겪은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 가운데 이탈리아(0.20%)가 유일하게 한국보다 성장률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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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