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재개된 남한의 심리전 방송에 북한이 반발하는 것은 그 효과를 너무 잘 아는 까닭이다. 특히 김일성 일가에 대한 언급에 민감해 관련 방송이 시작되면 반드시 확성기를 틀어 방해 공작을 벌인다. 이 때문에 북한의 확성기 방송은 심리전이 아니라 ‘제압 방송’이라고 불린다. 북한의 전방 지휘관에게는 정전으로 확성기를 틀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발전기 가동용 기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남북은 2004년 6월 장성급 회담 합의에 따라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모든 선전수단을 제거하고 심리전을 중단했다. 장성급 회담의 또 다른 합의는 서해 해상의 우발적 충돌 방지였다. 하지만 북한은 “서해 해상에서 상대방 함정과 민간 선박에 대해 부당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깨고 2010년 천안함 폭침을 자행했다. 심리전 중단 합의도 깨질 수밖에 없다. 우리 군은 전방지역 11곳에 확성기를 설치했지만 방송은 하지 않다가 이번 지뢰 도발을 계기로 심리전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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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