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씨 배트카 점검중 사고 당해
배트맨 복장을 하고 어린이 환자들을 찾아가 격려했던 레니 로빈슨 씨. 구글 캡처
메릴랜드 주에 사는 사업가 레니 로빈슨 씨(51)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배트맨 복장으로 검은색 람보르기니를 개조한 ‘배트모빌(Batmobile)’을 탄 채 지역 병원 등을 찾아다니며 어린이 소아암 환자 등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선행을 해온 것으로 미국인들에게 유명한 인물이다.
16일 밤에도 배트카를 몰고 출동했던 로빈슨 씨는 단골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뒤 70번 고속도로로 나갔다가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자 갓길에 차를 세우고 점검을 했다. 이때 도요타 캠리 자동차가 배트카 뒤를 들이받았고 로빈슨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볼티모어 외곽에 살면서 청소 관련 사업으로 돈을 번 로빈슨 씨는 당초 배트맨 영화에 열광하는 아들 브랜던 때문에 배트맨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열광하는 것을 보면서 아픈 아이들에게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배트맨 복장을 입고 병원에 봉사활동을 다니기 시작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