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국 관련 문건 발견 1941년 일본군 대장 발언 기록… 위안소 설립과정 등도 밝혀
1940년대 일본군이 한국 여성 2000여 명을 한꺼번에 위안부로 끌고 간 사실이 중국 정부가 보관 중인 문건으로 확인됐다. 당시 일본군은 식당일을 맡긴다는 거짓말로 한국 여성들을 속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헤이룽장(黑龍江) 성 당안관(기록보관소)은 최근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의 위안부 관련 문건을 공개하면서 “1941년 10월 일본군이 무단장(牡丹江) 쑤이양(綏陽) 현의 한충허(寒蔥河) 지역에 군 위안소를 열면서 한국 여성 수십 명을 데려와 위안부 역할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당안관이 공개한 제890호, 제1064호 문건에는 1941년 10월 20일 일본군 쑤이양 국경경찰대 한충허대의 다카하시(高橋) 대장이 같은 부대 쑤이펀허(綏芬河) 대장에게 부대 사정을 설명하면서 ‘이들 여성은 한국에서 강제징용한 2000여 명 가운데 일부’라고 밝혔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특히 이들 문건은 일본군이 징용된 한국 여성들에게 “한충허 지역에 ‘일본군 전용 요리점’을 연다”고 속여 끌고 와 위안부 역할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문건에는 요리점으로 가장한 군 위안소의 설립 과정과 날짜, 계급별 상대자와 허용된 ‘오락시간’까지 적혀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