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복기대 교수 연구 활발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남만주 역사를 꿰뚫고 있는 복기대 교수는 13일 “일본 학자들에 의해 왜곡되고 조작된 한국 고대사를 올바르게 바로잡는 역사 바로 세우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13일 이같이 말한 인하대 대학원 복기대 교수(52·융합고고학)는 일제 식민사학에 의해 왜곡되고 달라진 한국의 고대사를 바로잡기 위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 인하대 고조선연구소 평양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고대 평양의 진짜 위치를 찾는 연구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이다.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 일본 학자들이 ‘한반도 지배 논리’를 만들기 위해 한국 고대사를 왜곡한 사실을 정부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복 교수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점령한 성(城)과 촌(村)의 수를 새롭게 밝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국사나 역사교육을 통해 광개토대왕이 총 64성과 1400촌을 점령했다고 배웠다. 그러나 복 교수가 중국 지안(集安)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를 정밀 분석해 총 ‘128성 2400촌’을 점령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광고 로드중
이어 그는 “한나라가 설치한 한사군 중 낙랑군의 위치도 지금의 평양 인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나라 때 만들어진 사서인 ‘사기색은(史記索隱)’과 ‘통전(通典)’을 보면 한나라의 기록을 근거로 갈석산에 만리장성이 시작되었고 이곳에 ‘낙랑군’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중국 고대 문헌기록에서 낙랑군의 위치를 갈석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일항쟁기 조선총독부는 일본 학자들을 동원해 한국 고대사를 조작했습니다. 한국 고대사를 한반도에서만 이뤄진 역사로 규정하는 이른바 ‘반도사관’에 초점을 맞춘 것이죠.”
복 교수는 새로운 자료를 찾는 연구보다 기존의 자료를 꼼꼼히 분석하고 현장을 찾아가 정답을 찾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우리 전통 사학을 계승 발전시킨 신채호 정인보 장도빈 윤내현 교수의 연구 방식을 지향한다.
복 교수는 고구려 후기 도읍지인 평양의 진짜 위치를 찾는 연구에도 몰두하고 있다. 그는 “조선 성종 때 문신인 최부(崔溥)가 저술한 ‘표해록(漂海錄)’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 성 랴오양(遼陽) 일대가 고구려의 평양성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최근에도 국회 차원에서 일본의 한국 고대사 왜곡의 문제점을 인식한 토론회가 열렸다.
복 교수는 “한국사 연구에 가장 핵심적인 문제 중 하나인 장수왕이 천도한 평양의 위치는 그동안 한반도 평양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반도가 아니라 만주 지역에 있었다는 새로운 기록이 많이 발견됐다”며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우리 민족이 새로운 역사 인식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