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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온수, 농가 지원 활성화해야”

입력 | 2015-08-13 03:00:00

[創農이 일자리 큰밭]
난방비 아끼고 열대작물 재배 도움
年 563억t 중 농어업활용 1억t뿐… 산업부 “젊은 창농인에 지원 필요”




창농(創農·창조농업 및 농촌창업) 활성화를 위해선 공공 부문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표적인 것이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뜨거운 물(온배수)을 창농 농가에 공급하는 것이다. 난방비를 아끼면서도 일반 온실보다 높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열대과일 재배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해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발전소 온배수를 농업에 활용하는 곳은 제주에 단 한 곳 있다. 남제주화력발전소는 인근 농가에 온배수를 나눠 줘 열대과일인 애플망고 등을 재배하도록 했다. 발전소 바로 앞에 자리 잡은 1만4876m² 크기의 농장은 온배수를 활용한 이후 연료비가 기존의 20% 수준까지 줄었다.

올해 3월 온배수열이 신재생에너지로 공식 인정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발전소 온배수 및 산업체 폐열을 활용한 원예시설단지로 충남 당진시(5ha)와 경남 하동군(2ha), 제주 제주시(1.6ha), 전남 곡성군(1.3ha) 등 4곳을 선정했다. 하지만 아직도 온배수를 농업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함께 정부 내 조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발전소의 상급 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진의 온배수 활용 농장을 젊은 창농인들에게 배분해 한국형 수출 농업단지로 만들자고 제안했었다. 온배수와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결합하면 수출형 작물 재배는 물론이고 다양한 식품 관련 공장도 가동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는 시설재배 물량 증가에 따른 국내 농산물 가격 하락 우려 등의 이유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설 원예는) 초보자가 쉽게 뛰어들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배출되는 발전소 온배수는 원전을 포함해 연간 563억 t에 이른다. 이 가운데 농어업에 활용되는 것은 1억 t에 불과하며 그중 대부분은 삼천포와 영동, 하동화력발전소 부근 양식장에서 소비한다. 나머지는 여전히 ‘발전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온배수를 농업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신규 사업 분야를 발굴하고 농가 사업장 단위를 대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젊은 창농인들에게 온배수를 배분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잡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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