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11일 수원 kt전 6회 1사 1·2루 위기서 앤디 마르테를 병살로 유도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로저스는 9이닝 3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특히 KBO리그 사상 최초로 데뷔 2연속경기 완투의 괴력을 선보였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역대 첫 데뷔 2연속경기 완투…한화 가을잔치 천군만마
테임즈, 사상 첫 한 시즌 2번째 사이클링히트
박병호 39·40호포…LG, 삼성전 8연패 끊어
“LG는 완투패를 당했는데, 우린 완봉패나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로저스는 퇴출된 쉐인 유먼 대신 영입된 우완투수로 6일 대전 LG전을 통해 첫 인사를 했다. 시차적응도 덜 된 상태였지만, 당시 9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역대 외국인투수 중 KBO리그 데뷔전에서 완투승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조 감독은 로저스의 LG전 투구를 분석한 뒤 “참 편하게 던지더라. 커브가 좋고, 슬라이더 등 떨어지는 공이 좋더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우린 완봉패나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엄살을 부렸다.
그런데 그 같은 엄살은 현실이 됐다. 로저스는 9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뿌리며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고 완봉승을 챙겼다. 데뷔 후 2연속경기 완투는 국내투수를 포함해 역대 최초다. 2경기에서 18이닝 1실점(방어율 0.50)으로 2승을 거두며 한화의 포스트시즌 불꽃을 살리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로저스는 192cm의 장신에서 내리 꽂는 시속 150km대의 직구가 일품이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가 예리하다. 2003년 콜로라도에 입단한 뒤 200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클리블랜드(2012년), 토론토(2013∼2014년), 뉴욕 양키스(2014∼2015년)에서 활약하다 최근 방출됐다.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210경기에서 19승22패, 방어율 5.59를 남겼다. 올 시즌에는 빅리그 18경기(33이닝)에서 1승1패, 방어율 6.27을 기록했다.
LG는 잠실에서 삼성을 7-4로 꺾었다. 삼성전 8연패도 끊었다. 사직에선 롯데가 SK를 11-6으로 누르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수원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