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힐링/폴 몰로니 지음/윤영삼 김경미 옮김/439쪽·1만6000원·나눔의집
세계적으로 불안과 스트레스 등 각종 정신적인 질병이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
저자는 주류심리학의 가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미들랜드 심리학 집단의 창단 멤버이자 상담심리학자다. 저자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만병통치약으로 떠오른 심리치료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여러 논문에 따르면 심리치료 효과는 플라세보 효과(약이 없어도 병이 치료되는 효과)에 비해 6∼14% 높을 뿐이다. 이마저도 실험 과정에서 각종 편향과 왜곡이 작동한다는 걸 고려하면 의미 없는 차이다. 특히 저자는 심리치료사들이 개인에게 고통을 유발한 사회적 원인들을 바꾸기보다 개인이 그 상황에 적응하도록 한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심리치료 산업이 지금 우리에게 노력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환상을 팔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통해 위안을 얻고 치유받는 게 뭐 그리 문제일까 싶은 의구심도 든다. 하지만 마음의 병을 유발한 원인과 해결책을 개인이 아닌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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