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더페이스샵’ 신화 주인공 檢, 폭력조직 수사중 단서 확보… 鄭대표측 “자금 출처 해명할 것”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 성공 신화의 주인공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0)가 해외에서 거액의 도박을 벌인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검찰은 조만간 정 대표를 상습도박 혐의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국내 기업인들이 동남아 일대 도박장에서 1회 최고 베팅액이 1억 원이 넘는 ‘바카라’ 도박을 벌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가 연루된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마카오와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 도박장을 차리고 수수료와 고리대금을 챙겨온 범서방파 등 국내 폭력조직을 수사하면서 “정 대표도 도박을 했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는 정 대표의 도박 혐의 액수는 수십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대표가 현지에 있는 폭력조직원에게서 칩을 외상으로 빌려 사용한 뒤 국내에서 갚았는지, 도박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렸는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특히 정 대표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수시로 인출한 자금의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 정 대표 측은 “해외에서 사용한 돈의 용처와 출처를 설명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정 대표의 도박 혐의를 내사했지만 무혐의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져 이번 검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장관석 jks@donga.com·조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