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쁘지 않아. 누가 뭐라고 해도.(중략) 그 사람을 싫어하는 나도 틀리지 않아.
-아무래도 싫은 사람(마스다 미리·이봄·2013년)》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싫은 사람을 만난다. 그저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다행이지만 일상을 함께 나누는 사이라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그로 인해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마다 한숨을 쉬게 될 테니 말이다. 누군가는 즐거운 휴가를 끝내고 다시 출근을 준비하다가 어떤 얼굴을 떠올리고는 눈살을 찌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36세 싱글 여성인 수짱은 작은 카페의 점장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일상에 감사하며 살던 그에게 고민이 생긴다. 새로 온 직원 무카이 때문이다. 가게 사장의 친척인 무카이는 남 험담하기를 좋아하고 수짱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려든다. 일하는 내내 무카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수짱은 퇴근 후에도 그를 떠올리며 우울해한다. 하루하루 지쳐가던 수짱은 “어른이 되면 새 학년도, 졸업도 없다”고 푸념한다.
싫은 사람의 장점을 찾거나, 애써 그를 좋아하려고 노력하던 수짱은 결국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런 자신도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수짱의 다독임은 지금 싫어하는 누군가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그래서 수짱이 행복해졌느냐고 묻는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수짱이 찾은 정답이 그 속에 있다.
주애진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