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범현 감독-롯데 이종운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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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수원 kt 위즈파크. 롯데 이종운 감독은 야구장에 도착해 반가운 손님을 맞이했다. 상대 사령탑인 kt 조범현 감독이 원정 감독실로 직접 찾아온 것이다. 승부는 잠시 잊고, 양 팀 감독의 환담이 이어졌다.
두 사령탑의 대화 주제는 바로 ‘박세웅’이었다. 롯데 박세웅은 3연전 첫 날이었던 지난달 31일 kt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2승째(7패)를 거뒀다. 개막 후 승리가 없어 고전했지만, 지난달 25일 광주 KIA전에 이어 2연승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사실 kt는 박세웅의 친정팀이다. 5월 초 양 팀이 5대4 트레이드로 선수 9명을 맞바꾸면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kt에 1차 지명돼 퓨처스리그(2군)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던 그는 올해 kt가 1군에 올라온 뒤로도 기대를 모았던 신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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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은 이 감독에게 “(박)세웅이가 정말 좋아졌더라. 그동안 힘으로만 던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 잘 고쳐가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박세웅을 칭찬했다. 비록 박세웅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며 1패를 떠안았지만, 옛 제자의 성장이 반갑기만 했다.
롯데 입장에서 박세웅은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선발투수다. 마운드에 젊은 투수들이 부족한 팀 사정상, 반드시 키워내야만 한다. 이 감독도 흐뭇한 미소로 조 감독의 칭찬에 화답했다.
수원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