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야채 여행기/다마무라 도요오 지음/정수윤 옮김/ 240쪽·1만3000원·정은문고
친구는 숯불에 철망을 얹고 가지를 통째로 구운 뒤 큼직한 사기그릇에 넣어 으깼다. 거기에 마늘을 잘게 썰어 넣고는 걸쭉한 요구르트와 진한 올리브오일을 부었다. 그리고 소금, 후추, 레몬즙으로 간을 해 뒤섞어 냈다. 이 페이스트를 개인 쪽접시에 덜어내 얇게 구운 빵에 발라 치즈를 곁들여 먹는다. 숯불에 굽는 대신 잘게 채 썬 양파와 함께 냄비에 넣고 끓인 뒤 으깨는 방법도 있다. 지은이는 “시원한 화이트 와인과 함께 먹으면 부러울 것 없어진다”고 썼다.
“터키에서도 가지를 ‘가난한 사람의 고기’라고 부른다. 가지 페이스트의 살살 녹는 식감은 값비싼 캐비아와 비슷하다. 좋은 식물성 기름을 담뿍 함유한 가지의 맛은 고기에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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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 sohn@donga.com